-
TMB & Climbing and UTMB CCC등산 2024. 8. 21. 11:36
땀 범벅이 되어 염포산을 오른다. 2024년 유난히 더운 여름이다.
8월23일 UTMB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을 한다. 코로나로 포기했던 그 꿈을 이제야 이루어 보려고 한다.
IT에 관심이 있었지만 경제학을 전공하고 뒤늦게 개발에 입문하였고 월급이 80만원이 안될때 200만원이 넘는 노트북을 사고 Unix를 공부하겠다고
400만원이나 투자해서 서버를 구매해서 새벽 3시까지 공부를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운동에 빠져 등반을 하고 산악스키를 배웠고 전국대회에서 우승까지 하며 도전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생명력과 같은 것이 되었다.2023년 TMB를 끝내고 UTMB 출발점 앞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원래 소질이 있잖아 머리가 좋으니까 쉽게 말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 어떤 분야에 탁월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시간을 쏟아 부었을 꺼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내가 가진 신체적 조건이 우월하지도 민첩함도 없다. 무단한 노력과 훈련만이 도전을 가능하게 했고 그 도전으로 인해 행복함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부러움이나 칭찬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롯히 나만의 성취감을 위해서 뛰었다. 회사일도 내가 더 많이 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낸다고 급여를 더 주지는 않는다 단지 나의 자아를 실현하는 것일 뿐이었고 그게 행복이었다.
이번 UTMB 도전은 나만의 새로운 방법으로 계획한다.2023 샤모니 락블랑 산장
2023년 TMB를 다녀왔고
올해는 샤모니에서 꼬르마이우까지 TMB를 비박과 산행으로 이동하고 꼬르마이우에서 등반으로 3,000미터 고산등반후 산장에서 1박하고 하산 UTMB CCC에 참가 스위스를 넘어 프랑스 샤모니로 돌아오는 일정이다.2024 UTA50 완주
TMB & Climbing and UTMB CCC
한달에 평균 100km를 달렸다. 5월에는 호주 UTA50 트레일러닝 완주하고 6월에는 무주 그란폰도 자건거 대회에서 120km를 완주하였다.
산을 오르면서 어느 순간이후 부터 정상이 얼마 남았는지 생각하지 않게 되었고
달리면서 왜 이렇게 힘들게 뛰고 있지라는 생각을 어느 순간부터 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가 밥을 먹으며 아 힘들어 하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산을 오르고 뛰는 것이 내 삶의 일부가 된것이 아닐까 생각한다.2023 TransJeju 50K
2018년 마터호른을 등정하고 잠시 들렀던 샤모니. 그곳에서 첫 UTMB 월드시리즈를 접하고 가슴 벅찬 기분을 느꼈고 관중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찬사를 보냈다.
제주 환상종주 자전거 길에서 만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신 분을 볼때도 대단하신 분들이야 하고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일꺼야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어느날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고 전라도 강원도를 버스와 기차로 이동하면서 그랜드 슬램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었다.자전거 그랜드 슬램
출근길에 문득 인류의 진화에 대한 영상을 떠올리며 원시 호모종이 현생 인류로 발전하기까지 무한한 도전과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존재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할 수 있음에도 안주하고 도전하지 않는 것, 주어진 오감에만 만족한다면 호모사피언스가 추구해야 할 방향과 의무를 저버리는 것 같다.2024 무주 그란폰도
2024년 8월 23일 나는 샤모니로 날아간다.
준비하고 생각했던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함이며 또 다른 도전을 위한 마무리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은 혼자 이루는 것은 아니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아내이며, 가족이다. 매일 같이 저 좋다고 뛰어 다니니 매번 폭삭젖은 빨래를 던져 놓아서 미안했다.
일주일간 자리를 비우며 나의 빈자리를 매워주는 사무실 동료들에게도 감사하고
옆에서 응원해주는 친구들에게도 감사하고 싶다.
이번에는 같이 하지 못하지만 항상 함께 했던 절친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안전하게 잘 완주하고 돌아오겠습니다.
화이팅!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UTMB CCC 100K (2) 2024.09.11 [전국등산대회] 넌 그냥 프린터가 아니었어 (0) 2023.01.23 [원정 그리고 교훈]행복과 기쁨은 그냥 오지 않는다. (0) 2023.01.23 ISMF 기본장비 - 산악스키 대회 장비 (0) 2019.04.27 2018 영남알프스 트레일러닝 대회 (0) 201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