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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뱀프타운 터널마운틴
    여행 2018. 5. 27. 09:31

    캐나다 뱀프타운 터널마운틴


    아쉬운 마음에 뱀프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MTB를 빌렸다. 오후 반나절 $40 정도다. 시간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나는 저녁 7시 반납을 하면서 $44를 지불하였다. 자전거 대여소의 영업시간은 8시까지. 반납시간을 고려하여 7시 50분까지 오라고 한다.

    그렇게 자전거를 빌리고 전날 준비한 자전거 지도를 가지고 밴프 시내관광을 시작한다. 뱀프 시내라고 하지만 자전거로 1~2분이면 시내를 관통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도시이다. 시골 마을 뱀프타운 거리에서 처음타는 MTB 적응을 끝내고 곧바로 Vermilion Lakes 를 따라 달린다. 맑은 날씨와 파란 호수, 멀리 바라 보이는 슬프산을 보면서 달리는 기분은 호수에 비친 하늘때문인지 마치 비행기를 탄 기분이든다.


    시간만 있다면 뷰포인터마다 한시간씩 앉아서 그림 같은 경치를 아무생각없이 바라보고 싶었다. 그렇게 버밀리언 호수길을 따라 바이크 투어를 끝내고 보우강을 따라 다시 패달을 밟는다.

    6월 보우강은 눈이 녹은 물로 곧 넘칠듯 강물이 불어나 있다. 강가의 밴치다리는 물에 잠겨있고 카약을 빌려주는 곳도 보인다. 현지인들은 한가로이 산책을 하고 강변의 잔디 구장에서는 축구도 하고 모두가 여유로워 보였다.


    밴프타운에서 보우강을 건너는 다리를 넘어 그 유명한 보우폭포로 향한다. 보우폭포는 마릴린먼로가 주연한 ‘돌아오지 않는 강’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보우강을 따라 내려가다 자전거가 갈 수 없는 언덕이 나타난다. 보우폭포는 어디지? 자전거 맵을 찾았다. 그런데 자전거 앞에 꽂아둔 맵이 어디론가 가고 없었다. 어떻게 하지? 잠깐의 고민 그리고 거치대에 자전거를 두고 바로 걷기 시작했다. 두개의 언덕을 넘어 드디어 보우폭포에 도착했다. 사진에서 보았던 그 폭포는 없었다. 물이 너무 많아 그나마 높지 않다던 폭포는 낮은 보에서 넘쳐흐르는 강물처럼 보였다. 그렇게 기념사진 한장을 찍고 돌아섰다. 자전거를 찾아 보우강이 보이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방금전 보우폭포가 보이는 뷰포인터가 다시 나왔다. 그리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보우폭포를 한번더 보고 스프링스 호텔로 향했다. 밴프하면 자주 등장하는 사진이 바로 밴프의 스프링스 호텔의 사진이다. 그냥 그 사진 한장을 담아볼까 하는 생각에 호텔을 찾았다. 어디서 촬영을 했을까? 그 사진의 촬영 장소는 이 자전거 여행이 끝나갈 즈음 알았다.


    그리고 스프링스 호텔 뒷동산을 가로질러 핫스프링스로 오르는 차도에 도착했다. 이제는 어디로 갈까? 지도도 없다. …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았다. 마지막에 가려고 했던 터널 마운틴 트레일을 하기위해 달렸다. 길을 찾기위해 휴대폰 네비게이션에 자전거 모드로 하고 터널 마운틴을 목적지로 설정했다.


    평지도 없고 계속 언덕길 헉 헉 눈앞에 Eric Harvie Theatre가 보인다. 쉬어가자 ㅎㅎ

    네비게이션이 알리는 길을 따라 얼마나 올랐을까? 큰길이 사라지고 산길로 접어든다. 자전거로 갈 수 있을까? 표지판도 없고 가보기로 한다. 그러나 오솔길은 얼마지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휴대폰에 보이는 지도에서는 등산로와 직선거리로 200여미터 그대로 등산로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인기척이 들려 바라보는데 사슴보다는 크고 무스 처럼보이는 동물 3마리가 지나간다. 잠시 가든길을 멈추고 다시 휴대폰 지도를 보니 이제 100여미터만 가면 등산로가 있었다. 그렇게 등산로를 찾았고 자전거를 타다 끌다 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밴프 타운을 감싸고 있는 산들과 보우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정상은 현지인들이 찾는 ‘뱀프의 뒷동산’이라고 한다. 물도 한모금 가만히 앉아 한동안 아름다운 록키의 자연을 눈에 담았다. 자전거로 누볐던 길들도 보이고 제스퍼에서 내려오던 고속도로도 보인다. 그렇게 아쉬운 뱀프의 마지막 날을 자전거로 터널 마운틴을 오르것으로 멋지게 끝내는가 했다.


    MTB로 산에서 자전거를 타본적이 없다. 그리고 MTB도 처음. 한쪽은 절벽. 아찔하다. 그리고 두려움을 안고 안장에 앉아 다운힐을 시작한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내려왔다. 그렇게 거의 산길이 끝날즈음 누군가가 멀리서 길을 막고 ‘STOP’ 이라고 외치며 길을 막는다. 뭐지? 누구신가? 조심하라고 하는건가? 일단 멈췄다. 그리고 가까이 가니 ‘Are you permit?’ 이라고 한다. 왠 허가? ‘No’ 라고 하니 돌아오는 답이 여기는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분명 입구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신분증을 내보란다. 뭐든 당신의 신분을 증명할 것을 보여 달라고 하길래 없다고 … 아 머리가 복잡해진다. 자전거 고유 번호를 무전으로 본부에 보낸다. 그리고 자전거 빌린 내용을 확인하는듯 했다. 간단하게 이름과 어디서 왔는지를 알려줬더니 자기를 따라 자전거를 타지 말고 내려오라고 한다. 그렇게 트레일 초입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나보고 ‘Don’t move, STOP here!’이라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이 난관을 어떻게 벗어나지? 그리고 그 산행초입에는 떡하니 자전거는 못간다는 표지판이 서있었다. 사실 내가 올랐던 산행 초입과 내려온 산행 초입은 다른 곳이었다. 그래서 표지판이 없었던 것이었다. 아무튼 나는 내비게인션을 보여주며 상황설명도 하고 결정적으로 휴대폰 사이에 있던 명함 한장을 전해주면서 일을 마무리 되었다. 아마 처음에 내가 이름을 물어볼때 정확하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면 명함과 다른 이름이었다면 그냥 경고가 아니라 벌금을 물었을듯 했다. 명함의 이름과 한국에서 왔다는 것이 확인 되었는지 ‘당신에 벌금 또는 다른 처벌은 하지 않고 경고만하고 돌려보내겠다’ 라고 한다. 몇번이나 나에게 다른 질문이 없냐고 물어본다. 왜 물어봤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그자리를 벗어나고 싶어서 없다고 하고 곧바로 자전거를 빌린 뱀프 시내로 향했다.

    문득 내려오는데 결정적인 한가지를 잊어다는 것을 알았다. 밴프의 스프링스 호텔 사진은 터널 마운틴 트레일중 담을 수 있는 사진인데 올라오면서 내려올때 촬영하기로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그만 그 사건으로 인해 까맣게 잊고 그냥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조심스레 자전거 패달을 밟으며 이번 여행의 마지막 뱀프의 하루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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